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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동심은 없다.

by Portside 2025. 2. 21.


운이 좋아서 하이퐁에서 5일간 정박하게 되었다.
바쁜 컨테이너선에서 감히 상상도 못할 축복이다.
그것도 하이퐁에서라니.

오늘은 휴일의 첫날이다. 그리고 주말.


배에서 당직을 서던 중 폭죽소리에 나가보니
불꽃놀이가 시작되고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불꽃놀이였지만
감흥은 커녕 시시했다.
여기서 보는 불꽃놀이가 시시한게 아니라
그저 어느날부터 시시해졌다.
어릴적 보던 불꽃놀이는 아름답고 특별했으며
하늘 아주 높은 곳에 크고 아름답게 터지면서
별처럼 아니 별보다 아름다웠다.
폭죽 하나 올라가는 것을 바라보며
터지길 기다리다 펑하고 터지며
하늘을 가득 채우는 색색의 불꽃들이
최고였다. 정말 폭죽소리만 나도 설레고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런 설렘이 있었는데
지금은 참 저게 불꽃놀이인가 싶다.
어릴적 보던 것과 다른가 하는 생각도 했지만
시간이 흘러 더 발전했으면 했지 못하진 않을것이다.
동심이 없어져서일까
내 키는 어릴때보다 끽해야 50센치 남짓 컸겠지만
불꽃놀이가 터지는 위치는 하늘이라고 하기엔
그냥 내 눈 높이보다 약간 높았을뿐
과거에 느끼던 특별함이 없어졌다.

불꽃놀이 하면 축제였고 아무것도 없어도
불꽃놀이만 하면 축제같았는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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